[SBUX] 스타벅스 투자에 관하여...(valuation)

 나의 투자 아이디어는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 그리고 서비스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애플(AAPL), 디즈니(DIS), 구글(GOOGL), 알트리아(MO) 등이 그렇다. 최근 스타벅스(SBUX)를 한창 가고 있기에 애증의 스타벅스 기업분석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 전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보자면, 사실 나는 예전에 스타벅스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없습니다만...) 2018년 6월 내가 첫 기업분석을 시작할 때 운 좋게도 스타벅스가 분석대상 회사에 들어가 있었고, 나는 어중이 떠중이 주어들은 내용과 나름 책을 읽고 공부했던 것들로 내재가치를 평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떤게 중요한지도 모르고 무작정 Valuation을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난 이 주식을 50$ 언저리에서 소량 매입하면서 미국주식을 시작했다. (참고로 지금 없음...64$에 팔았...)

스타벅스 SBUX




[2019 9월의 Valuation]

* SBUX의 Key point

1. 매장 당 거래수(커피 판매량)
2. 가격인상
3. 중국 매장 수 증가
4. 스타벅스 리워드 시스템 사용 고객수 증가

→ 모두 증가 추세. 큰 흐름만 보면 됨.


*Cash Flow

 운영으로 인한 Cash Flow 최근 2년 정도 = 3~4B

 CAPEX = 2B 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가이던스에서 제시하고 있음.

 → 대부분 매장 건설에 이용되므로 투자 CAPEX라고 보는 편이 맞음. 즉, FCF로 얼마나 많이 남기냐는 현재 크게 중요하지 않음.


*Balance sheet

 자산 20.9B = 부채 25B + 자본 (-4.3B)

 즉, 현재 자본잠식 중임. 하지만 이는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커피 산업의 경우 담배와 비슷하게 매달 안정적인 Cash Flow가 발생하므로, 부채의 절대적인 크기보다는 부채로 인해 발생되는 이자와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과의 관계를 비교하는게 오히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산업마다 EBITDA/이자 비율(이자수익비율)을 얼마나 줘야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7배 정도 이상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기준이다.)

 이자는 2019년 9월기준 86M$*4= 320M$가 발생한다.

 Operating income이나 영업 Cash Flow를 고려하면 대략 3.6B$ 정도 이익이 발생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3600/320 = 10x 이상.

 충분히 안정적인 회사이다. (물론 금융위기와서 롤오버 못해서 부도나는 경우 제외... 근데 안날거야 스타벅스니까)


* 질적분석

 음료/공간/사용자 편의를 생각해보자.
 사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분석을 넘어선 체감이라는게 있다. 이런 촉이 스타벅스가 괜찮은 회사라는걸 말해주고 있긴 하지만 정리해서 적어보겠다.

 1. 음료 - 이런 저런 카페를 다녀봐도 돌고돌아 결국 스타벅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이상한게 요즘은 개인 카페보다도 음료의 가격이 싸다. 물론 맛 없다는 사람은 항상 있다. 생각해보면 스타벅스는 커피 맛의 기준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2. 공간, 사업전략(제3의 공간) - 스타벅스는 단위면적당 회전율을 늘리기보다는 사람이 많이 밀집하는 공간의 공간자체를 늘려(매장 수를 늘려) 고객에게 서비스 및 음료를 제공하는 식이다. 즉, 집과 직장을 제외한 고객의 제 3의 공간이 되고자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 중에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어짐.

 3. 어플 - 최근 스타벅스는 어플 사용자들의 증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즉, 고객층을 앵커링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어플에 돈 충전해놓고 음료를 구입하면 12잔마다 1잔씩 서비스쿠폰도 주고, 이벤트 참여도 할 수 있고 가끔 이벤트 알람도 주면 또 다시 고객들은 스타벅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4. CEO - 조사해봤는데 뭐가 안나와서 포기. 대신 아래의 영상으로 대신한다.

 스타벅스의 1대 CEO인 하워드슐츠는 기업의 창업가였기에 소유와 경영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창업자 기업을 좋아하는 편인데 많지는 않다. 2대 CEO인 케빈존슨은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일했었다는 것 밖에 모르겠음.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보니 어느정도 사업의 방향성은 알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CEO의 정직함과 경영능력일 것이다. 검증된 바는 없어보임...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시길. 사실 Financial report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CEO의 경영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투자하는 회사의 CEO 영상은 간간히 찾아보는 편이다.




* 그럼 적정 주가는 얼마??

 그럼 적정 주가를 얼마로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 영업 Cash Flow의 몇배 정도에 시가총액을 줄 수 있을 것인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스타벅스의 CAPEX는 매장건설에 상당부분 들어가니 언젠간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크게 신경쓰지않고 Cash Flow from Operating activities에만 집중해보자.

 여기서 이익 성장률도 가늠하여 배수를 더 높혀 줄 수도 있다. 현재 시장은 스타벅스의 중국 성장성이 어마어마하다고 보고 있으니까.

3.2B*25배 = 넉넉히 80B. 주가로 67$
3.2B*30배(성장성 감안해서) = 90B. 주가로 75$
3.2B*35배(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해서) = 112B. 주가로 95$

 현재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은 115B 전후이다. 내가 사업가라면 한 90B 정도면 회사를 인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1주당 75$네...(응.. 못사😊)

 (이러한 적정주가는 정확히 얼마! 이런게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각자의 판단으로 스타벅스를 가치평가하셔야 합니다. 전 대략 이 정도면 조금식 분할매수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 뿐이니까요.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잡생각

 내가 1년만 더 일찍 공부했으면 스타벅스를 좀 더 샀을텐데... 역시 주식은 쌀 때사서 끈덕지게 들고 있는게 정답이다. 공부를 할 수록 배운다. 워렌버핏의 글도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매번 새롭게 배우는 것 같다.

 빌 에커만은 50$ 정도에 왕창 사서 지금까지 들고 있으니 돈 많이 벌었겠구만...

 나의 방법은 앞으로도 돈이 잘 벌릴거 같은(미래 몇 년 간의 현금흐름이 예상 가능한) 기업을 적정한 값 또는 싼 값에 사서 끈덕지게 들고 가는거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CAPEX가 낮으면 더 좋고 제품이나 서비스에 해자는 필수적이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 사실 남는 기업이 많지는 않다.

 일단은 이런 좋은 기업들을 리스팅해놓고 리포트를 F/U 해가면서 적정가격에 도달하면 줍줍. 도달하지 않으면 다른거나 버크셔 사면되고... 마음 느긋하게... 워렌버핏 할부지는 언제나 주주들에게 버크셔의 적정가를 제시하니까.

댓글